<앵커>
부산·경남 지역의 레미콘 기사들이 회사 측과 진행해온 임금협상이 무산되면서 오늘(9일)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지역의 8천여 곳에 이르는 공사장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레미콘 공장입니다.
한창 일할 시간이지만 레미콘 50여 대가 모두 멈춰 섰습니다.
레미콘 노사가 운반비와 복지수당 같은 임금협상에 난항을 보이면서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부산과 양산, 김해 등 부산 경남 곳곳에서 1천800명이 넘는 레미콘 기사들이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현재 5만 원인 회당 운반비를 6만 3천 원까지 올려주고, 복지비와 격려금 등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점빈/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장 : 물가상승분이라든지 또 보험료, 이런 게 정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고.]
반면 사측은 운반비 인상 폭이 너무 큰 데다 기타 수당 지급까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종호/부산경남 레미콘산업 발전협의회장 : (시멘트 값이) 40% 올랐고, 기름값도 1,400원에서 1,900원으로 올랐고 운반비까지 그렇게 과다하게 청구하면 저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측은 현재 운반비 지급에서는 어느 정도 입장 차를 좁혔지만, 수당 지급에서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노사 합의에 실패하면서 파업 장기화도 우려돼 각 공사장들은 비상입니다.
100여 개의 대규모 건설현장을 비롯해 부산·경남에서만 최대 8천여 개 현장의 공사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철근 콘크리트 연합회의 공사 중단에 이어 레미콘 총파업까지, 연이은 악재에 지역 건설업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