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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축출' 필리핀 독재자 아들, 대권 유력한 이유

<앵커> 

필리핀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독재자였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당선될 게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어젯(8일)밤 열린 마지막 유세 현장. 

마르코스 대선 후보 앞에 지지자들이 구름같이 모였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후보 : 여러분의 지지는 통합을 위한 지지이고, 필리핀의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지입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후보는 1965~1986년까지 장기 집권하며 반대파 수천 명을 체포, 고문, 살해한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부인 이멜다도 남편의 재임 기간 보석류와 명품 구두를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 후보는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6%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986년 시민들의 항거로 아버지가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한 지 36년 만에 아들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펠릭스 달리사이/전 정치범 : 마르코스 가문의 재집권이라니, 피가 끓어오릅니다. 계엄 시기의 트라우마가 모두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SNS를 활용해 아버지 마르코스 시절의 독재를 모르는 젊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테마리오 리베라/전 필리핀대 정치학 교수 : 투표에는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데, (SNS를 통해 만들어낸) 그럴듯한 내러티브는 표심을 좌우하게 됩니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이 나서 이들이 당선될 경우, 두 가문의 대를 이은 집권이 이어지게 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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