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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승절 맞아 "무차별 공습" 경고…긴장감 고조

<앵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가 독일을 물리친 걸 기념하는 날인 전승절을 맞아서 우크라이나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장선이 특파원, 러시아군이 다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그곳 르비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승전을 선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무차별로 공습할 거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이곳 르비우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다니엘/르비우 시민 : (러시아 전승절에) 나는 집이나 안전한 곳에 머물 겁니다. 이곳 르비우에도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전쟁 시작 70일 넘게 지났지만, 르비우 기차역에는 삶의 터전을 두고 떠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페트로/하르키우 피란민 : 러시아가 이곳으로 쳐들어온다면 군에 입대해서 싸우겠습니다. 저는 올해 72살입니다.]

직접적인 공격을 받아 파괴된 지역 외에 르비우 시내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였지만, 곳곳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문화유산과 성당 조각상은 철판으로 감쌌고, 창문에는 모래주머니를 쌓고 합판을 덧댔습니다.

외곽 도로에는 전차나 장갑차의 진입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서 돌아갈 고향이 아예 사라진 사람들도 꽤 많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현지에 마련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전쟁으로 살던 집과 마을이 아예 없어져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동남부 지역 피란민들이 그런 상황인데요, 르비우에 그런 사람들이 이주할 수 있는 주택이 며칠 전 문을 열었습니다.

르비우 외곽에 들어선 이동식 주택 단지입니다.

3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80채의 집이 2주 전 들어섰습니다.

피란민 캠프나 보호소가 아닌 기간 제한 없이 장기간 생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침실과 공동 식당, 샤워실이 마련돼 있는데, 이런 시설들이 비교적 피해가 덜한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동부 루한크스에서 어머니와 딸과 함께 피란온 옥사나 씨 가족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옥사나/루한스크 피란민 : 르비우에서 공부해서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해야 합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이 550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부인이 우크라이나에 갔는데 그 소식 끝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를 찾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습니다.

[질 바이든/미국 대통령 부인 : 미국 국민은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합니다.]

[올레나 젤렌스카/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 매우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내각 인사들과 키이우 인근 소도시 아르핀을 방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선 오늘(9일) 전승절을 축하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이 자국 영토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 군사작전이 필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의 악마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부활했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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