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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이전부터 검수완박까지…신구권력 공존의 두 달

<앵커>

청와대와 용산 차례로 연결해 봤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는 대선 이후에도 계속 대립했습니다.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까지 순탄하지 못했던 두 달을 엄민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0.73%포인트, 불과 24만여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던 대통령 선거.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3월 10일) : 참 뜨거운, 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가장 먼저 추진한 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었습니다.

[김은혜/당선인 전 대변인 (3월 18일) : 저희가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들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공약이었던 광화문 대신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선택한 곳은 용산 국방부 청사.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3월 20일) :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입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바로 제동을 걸었고,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3월 21일) : 촉박한 시일 안에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안보 공백 우려를 거듭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3월 22일) :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입니다.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인수위에서 요청한 이전 비용의 국무회의 처리도 보류하자 정권 교체기 신구 권력의 충돌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집무실 이전으로 시작된 갈등은 한국은행 총재, 감사원 감사위원 등의 인사문제로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청와대 측이 "당선인도 임기 마지막까지 인사권을 행사하라"고 하자, 당선인 측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임기 말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받아쳤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던 사태는 결국 대선 19일 만에 청와대 회동으로 일단 봉합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3월 28일) : 이쪽 너머가 헬기장이고요.]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3월 28일) : 네.]

하지만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국회 대치라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고,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4월 26일) : 위원장님, 지금 안건 자체가 정리가 안 됐어요.]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4월 26일) : 술 먹고 행패 부리는 곳이 아니에요. 국민의힘 의원님들!]

여기에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 정국까지 몰아치면서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구권력이 공존했던 60여 일의 시간.

갈등과 다툼이 없던 날은 회동이 있었던 3월 28일 사실상 그날,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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