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전교 1등이었는데"…올림픽대로 걸어간 여성 정체 밝혀졌다

대낮 올림픽대로에서 달리는 차량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간 여성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A 씨가 올림픽대로 한복판을 걸어다니는 영상이 게재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에는 분홍색 패딩을 입은 A 씨가 책을 든 채 올림픽대로 1차선과 2차선 사이를 역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고, 이 영상은 '올림픽대로에 출몰한 귀신'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퍼졌습니다.


A 씨 언니는 지난 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내 동생이었다"며 "어디까지 걸어갔다고 말로만 들었지,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라 손이 떨렸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A 씨가 올림픽대로를 건넌 이유에 대해 "아마 다니는 교회로 가지 않았나 싶다. (동생이) 신앙 쪽으로 미쳐 있다"고 답했습니다.

A 씨 언니에 따르면 A 씨는 종종 집 밖을 뛰쳐나가 정처 없이 걸어 다니는데, 주로 향하는 곳은 집에서 수십 km 떨어진 서울의 큰 교회라고 합니다.

A 씨 언니는 "학창 시절 전교 1~2등을 다툴 만큼 똑똑했던 동생이 유학을 다녀온 20대 초반부터 조금씩 이상해졌다"면서 "동생 안에 할머니가 있는 것처럼 이상한 말을 하거나, 한밤중 집에서 도망쳐 기도원으로 가는 등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과 엄마는 가족들이 이해할 수 없는 종교 생활을 하고 있다"며 "동생이 이상한 소리를 할 때 엄마는 '신이 하는 소리'라면서 귀를 기울이시더라. 같이 기도를 하면서 동생에게 '마귀야 나가라'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제작진을 만난 A 씨는 올림픽대로를 걸어간 이유에 대해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위험한 길인지 모르고 들어갔다. 저 별로 문제없다. 그냥 그때 미쳤었나 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내 A 씨는 "갑자기 가다가 조폭처럼 무서운 사람들이 보였다"며 횡설수설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A 씨를 설득해 병원을 찾았고, A 씨를 상담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이 주된 증상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의의 진단에 A 씨는 치료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입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및 영상=SBS '궁금한 이야기 Y', '남차카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