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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베리아 남부, 강풍에 동시다발 불…10여 명 사망

<앵커>

러시아의 시베리아 남부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10여 명이 숨지고 건물 수백 채가 불에 탔습니다. 강한 바람에 불길이 더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센 불길이 숲과 도로를 삼키고, 온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늘은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최대 초속 40m의 강풍에 소방관들도 속수무책입니다.

[알렉스 파노프/크라스노야르스크 산림장관 : 인위적인 화재로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산림부에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천㎞ 떨어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당국은 16개 지역에서 주택 450채 이상이 불에 탔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드미트리 셀린/러시아 항공산림보호서비스 부대표 : 대부분 화재가 산업단지와 주거지로 확산했습니다. 주요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입니다.]

인근 카카시아와 케메로보, 옴스크에서도 대형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케메로보 지방 당국은 불에 탄 건물에서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옴스크에서는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5월에 시베리아 남서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은 드문 일로 비가 부족한 데다 강풍이 불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습니다.

현지 사법 당국은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방화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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