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해커 그룹 '킬넷', 독일 정부 디도스공격…일시 접속 불가

친(親)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독일 정부의 웹사이트에 대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이 입수한 독일 정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친러 해커그룹 '킬넷'의 공격 목표는 연방경찰과 연방치안청, 주경찰, 연방하원, 국방부,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집권 사회민주당(SPD) 웹사이트 등이었습니다.

일부 사이트는 공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슈피겔은 전했습니다.

슈피겔은 또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내무부는 이번 주 초 주경찰 웹사이트 공격 탓에 일시적으로 오프라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도 연방군과 국방부 사이트가 최근 수일간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다만 이를 즉시 인지하고, 곧 복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은 지난 2일 저녁 국가사이버방어센터에 이런 공격에 관해 보고했습니다.

연방치안청의 신속대응팀도 방어에 투입됐습니다.

독일 당국의 초기 감정 결과, 이는 독일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디도스 공격으로 드러났습니다.

킬넷은 가입자가 1만 명에 달하는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독일 정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킬넷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종합니다.

독일 보안당국 사이버 전문가들은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8일과 러시아의 전승 기념일인 9일에도 디도스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