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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핵합의 복원 막판 시도…"'마지막 총알' 준비"

EU, 이란핵합의 복원 막판 시도…"'마지막 총알' 준비"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카드로 막판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EU측 협상대표는 새 협상안을 들고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1년 이상 지속된 유럽 외교 노력을 수포로 돌이키는 교착상태를 종식하기 위한 절충안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은 그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될 만큼 진전됐지만, 이란과 미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테러리스트 명단에서는 제외하되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비대 산하 조직들은 명단에 남기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FT에 밝혔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협상 의장을 맡은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하기를 원하지만 이란이 매우 꺼리고 있다면서 이번 외교적 시도가 '마지막 총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에 최후통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FT에 밝혔습니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이 보도가 나온 후 모라 사무차장이 오는 협상을 위해 10일 이란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누르뉴스는 "이번 방문은 빈 회담 이후 남아 있는 몇 안 되지만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건설적인 협의의 새로운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된 복원 협상은 이란 혁명수비대 문제를 제외하고는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원유 판매 수입이 늘면서 이란 경제에 숨통이 트이자 통치자들이 협정 복원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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