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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가정의 달인데…' 밥 한 끼 부담스러워졌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6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유독 가족들하고 식사할 그럴 일들이 좀 많잖아요. 그리고 이제 거리두기도 풀리고 날도 좋아지면서 그동안 못 만났던 분들 만나서 식사도 많이 하시고 하실 것 같은데, 외식 물가가 정말 요즘 많이 올랐어요, 그렇죠?

<기자>

네, 어제 어린이날 외식들 많이 하셨을 텐데, 가격보고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외식물가가 6.6% 오른 건 지난 98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거든요. 무려 24년 만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재작년 말씀드리면 격세지감 느끼실 겁니다.

2020년 8월까지만 하더라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0.6%밖에 안 됐거든요. 1년 8개월 만에 무려 6%가 뛴 겁니다.

혹시 지난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파만 예를 들어도 파 값이 너무 뛰어서 '파테크'란 말이 유행했고요.

또 파를 직접 키워 먹는 사람도 많았잖아요. 각종 농·축·수산물 같은 원재료값 계속 올라왔었고요.

또 최근에는 국제적인 상황이 크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곡물가와 식용유 가격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외식물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하니까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어떤 품목들이 특히 더 많이 올랐습니까?

<기자>

통계청이 39개 품목으로 외식물가를 조사하는데요, 이 중에 갈비탕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12%가 넘었고요.

그다음으로는 생선회, 김밥 순으로 많이 상승했습니다. 어제 많이 드셨을 거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죠. 피자와 자장면, 치킨도 9%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또 많이 오른 게 고기류인데요, 순서는 소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순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39개 품목 가운데 안 오른 건 햄버거 딱 하나밖에 없었는데요, 그마저도 주요 프랜차이즈들 할인행사 때문에 잠깐 가격이 떨어졌을 뿐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외식 물가는 한 번 오르고 나면 잘 떨어지지 않는 그런 특징이 있잖아요. 그런데 수입은 안 오르는 것 같은데 자꾸 나가야 할 돈, 외식 물가만 더 오르는 것 같아서 점점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특히 요즘 한 2, 3년 사이에 배달을 많이 좀 시켜먹으면서 이 외식물가가 좀 더 비싸졌다. 이렇게 체감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1인 가구들은 배달앱에서 음식을 시켜먹으면 돈 많이 쓰기 딱 좋죠.

비싸진 배달비에다, 최소 주문금액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시키게 됩니다.

서울 평균 냉면 값이 사상 처음으로 1만 원이 넘었잖아요. 제가 최근에 한 앱을 통해 평양냉면을 주문했는데, 1만 2천 원이었고요.

그런데 최소 주문이 1만 8천 원이라 어쩔 수 없이 6천 원짜리 만두 반 판까지 시켰더니, 배달비까지 해서 2만 500원이 나왔습니다.

혼자 냉면만 먹으려 했는데 2만 원 넘게 쓴 거죠. 그런데 이렇게 배달시켜먹는 거 팬데믹 동안 건수로나 금액으로나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비도 함께 올라가 간 거잖아요. 여러모로 배달앱이 외식물가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배달료가 올라가면서 배달료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킬 건지, 아니면 업주가 부담할 건지 이런 거 가지고 논란이 일면서 업주들이 배달료를 조금 음식값에 반영해서 올려놓기도 하고요. 이런 것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외식 물가가 오른 영향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거리두기도 풀리고 좀 분위기가 배달을 많이 안 시켜먹는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배달 건수가 줄었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거리두기 영향이 큰데요, 배달앱 이용자가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습니다.

특히 쿠팡이츠는 20% 가까이 줄었는데요, 사오월이 많이 놀러 다닐 때니까 배달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4월에는 성수기보다 더 이용자가 많았던 걸 생각하면 오랜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단기적인 영향일지, 아니면 배달업이 쇠락의 길을 걸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올해 초부터 소비자와 음식점 사장님이 나눠내는 배달비가 1만 원 안팎까지 오르면서, 배달앱 불매운동도 있었잖아요.

올해 1분기 배달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배달음식과 배달비가 비싸져서"라고 답했는데요, 특히 10명 중 3명은 비싼 배달비 때문에 배달 이용 안 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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