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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늘어난 신차 대기 시간에 "타기도 전에 '구형' 신세"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5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에 새 차 받으려면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던데 이렇게 신차 받으려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지금. 

<기자>

네, 반도체나 부품 수급난이 더 심해져서 한 달 전쯤 친절한 경제에서 알려 드렸던 거보다 이번 달 신차 대기 시간이 더 늘었습니다.

기아 EV6 경우에 지난달보다 두 달 더 늘어서 18개월이 지난 내년 11월쯤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대기 시간은 한 달 늘어난 차가 제일 많았는데요, 아반떼와 산타페 가솔린 모델은 각각 9개월, 7개월로 늘어났고요.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9개월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년까지 늘어났습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8개월보다 좀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앵커>

대부분 차량들은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군요. 그러다 보니까 신차 받기 전에 이미 구형이 돼버리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계약한 차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연식이 변경된 경우인데요, 기아의 K8이 그런 경우입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2023 K8이 지난 2일에 출시됐는데요, 지난해 계약한 2022 K8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구형'이 돼 버린 거죠.

이런 경우, 구매자에게 다음 모델로 바꿀 건지, 아님 계약 취소를 할 건지 물어본 뒤 생산하게 됩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빽오더' 물량이 100만 대 이상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비싼 차 많이 팔아서 깜짝 실적을 냈는데, 소비자만 애가 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제 렌터카나 중고차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분들이 많다면서요, 소비자들 중에서? 

<기자>

네, 반도체 대란이 2년 더 갈 거라고 예상이 나와서 최근 들어 렌터카나 중고차 찾는 경우가 더 늘었다고 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을 사려면 웃돈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대 투싼의 지난해 모델인 경우에 옵션 없는 신차가 3천155만 원이고요.

옵션이 얼마나 추가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선루프나 내비게이션 열선 시트 같은 옵션을 단 중고차가 3천660만 원에 나왔습니다.

[중고차 판매업자 : 화물차 같은 경우는 (신차보다) 300~500만 원 정도 비싼 거고요. 승용차도 똑같아요. 인기가 있는 차종에 따라 다르다고… 인기가 있으면 조금 더 비싼데….]

렌터카 업체들 경우에는 렌터카 계약이 끝날 때 차량을 아예 사버리는 경우가 크게 늘었는데, 물량 자체가 모자랄 정도라고 합니다.

[렌터카 직원 : 품귀현상이에요. 지금은 저희 차도 내보낼 차가 없을 정도로 달리죠. (렌트 비용도 많이 올랐나요?) 올랐어요. 오만 원에서 십만 원….]

한 대기업 렌터카는 차량을 직접 산 고객 비중이 5년 전보다 두 배가 늘어서요. 60%가 넘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차가 이렇게 차종을 바꾸면 할인해주는 그런 행사도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차량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완성차 업계 할인조건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번 달 좀 괜찮은 조건들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신차 받으려면 1년 기다려야 하잖아요.

넥쏘로 전환하면 100만 원 깎아주고요. 아반떼나 쏘나타 그랜저,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로 바꾸면 3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기아에서는 아예 '기다림'을 주제로 매달 이벤트를 하는데요, 이번 달 계약하면 추첨을 통해 100만 원짜리 여행상품권 같은 각종 경품을 제공합니다.

<앵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차를 받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뿐이지 차량 가격은 출고가 그대로인 거잖아요. 그런데 차량 가격을 시중의 가격에 맞춰서 그때그때 올리는 그런 경우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테슬라가 그런 판매 방식을 이용했는데요, 지난 3월에는 가격을 두 번이나 인상하면서 모델 Y 같은 경우는 1년 만에 30%가 올랐습니다.

신차나 연식변경이 아니라 차량 출시 이후에 가격을 올리는 건 테슬라가 유일한데요, 원자재값 올랐다는 이유로 몇 번이나 가격을 올려서 시가에 판다는 말 나온 겁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려도 지난 1분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8%나 급증했습니다.

부품 수급난으로 오히려 공급자가 갑이 된 상황이죠. 그런데 국내 업계에서도 이런 판매 방식을 고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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