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개인회생 20대들…코로나 · 가난 대물림에 '돌려막기 늪'

<앵커>

빚을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높은 이자 때문에 불어난 빚을 돌려 막다 보니, 전체 채무액이 늘어난 청년들이 많았는데, 이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조사결과 나왔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8리 앞부분 사례자 컷.

코로나19를 거치며 사업상 어려움이나 생계 문제 등으로 빚만 쌓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20대 서울 청년 512명을 조사한 결과 43%가 생활고 때문에 빚을 지기 시작했는데 평균 채무액은 1인당 6천260만 원으로 일반 청년의 3배에 달했고,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이 많았습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절반 이상이 200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소득의 절반가량은 생활비로 썼는데, 월세로 산다는 응답이 42%에 달해 상당 부분은 주거비로 쓴 걸로 추정됩니다.

가난의 대물림 역시 청년 취약계층을 빚더미로 내모는 요인입니다.

부모나 친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지 못한다는 이들이 79%에 달했고, (VF)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답도 66%나 됐습니다.

[이재원/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사 : 가족의 빚을 내가 대위 변제한다든가…처음부터 (가족) 부채를 떠안고 갈 수밖에 없는 20대 청년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고.]

은행 문턱이 높다 보니 기댈 수 있는 곳이라곤 저축은행과 캐피털, 대부업체 같은 고금리 대출기관뿐.

돌려막기로 높은 이자를 감당하며 대출을 갚다가 신용불량자 문턱에 이르는 것입니다.

조사자들 가운데 38%는 빚 독촉 등 불법 채권추심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 등 정신 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세심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