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의료계에서 이런 진료 방식을 반대했었는데, 최근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밖에서는 쉽게 찾기 힘들고, 언뜻 보면 일반 사무실 같은 이곳, 지난 3월 문을 연 비대면 진료 전문의원입니다.
[이의선/서울 영등포구 A 의원 원장 :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 쉬고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비대면 진료라면 제 개인의 건강과 진료를 양립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환자는 대부분 코로나 환자였습니다.
[이의선/서울 영등포구 A 의원 원장 : 전화받자마자 거의 로또 당첨되신 것처럼 '저 의사 선생님한테 전화받은 거예요?'라고 굉장히 기뻐하는 수준의 반응을 보이셨었고요.]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에 익숙해진 다른 질환 환자도 늘었습니다.
이런 의료인과 환자 간 비대면 진료는 기본적으로는 불법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가능해졌습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효되면 가능하도록 단서를 만든 것입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어플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전송하면 약까지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계는 원래 3차 의료기관 쏠림, 오진 부작용 등의 이유로 반대해왔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비대면 진료가) 굉장히 중요한 의료 정책이 될 수 있고 이게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도 있을 수 있을 텐데 더 이상 의료계가 반대만 하면서 배제가 되면 안 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스템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플랫폼을 통해 진료 받은 의사가) 마음에 안 들면 또 클릭해서 다른 의사들을 볼 수가 있겠죠. '닥터 쇼핑'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게 사실 다 건강보험료에서 나가는 부분이 있어요.]
비대면 진료 확산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비대면 진료 건수가 400만 건을 넘어섰고, 디지털 헬스 케어 산업의 핵심으로 평가받으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홍경실, CG : 서현중·안지현·전해리·조현서, 작가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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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 전해드린 박하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약사들 입장은?
[박하정 기자 : 이제 코로나19 이후에 팩스로 처방전을 전달을 받아서 약을 배송해주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약국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이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그리고 약 배송에 모두 반대를 하는 입장입니다. 누가 약을 제조를 하는지, 그리고 약이 배송되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문제는 없는지, 이렇게 따져봐야 될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Q. 위험하다는 의견은?
[박하정 기자 : 실제로 한 대학병원이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폐쇄가 되었을 때 전화 진료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의학적으로 상태가 안정된 환자'를 대상으로만 전화 진료를 했습니다. 응급환자, 초진 환자는 제외를 했거든요. 그래서 현재 국회 의료법을 개정해서 비대면 진료를 하자는 내용의 법안들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섬이나 벽지에 있는 환자, 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자 가운데 한 번 이상은 병원에 왔다 간 환자, 이런 환자들에 대해서 비대면 진료를 하자는 것입니다.]
Q. 정부 입장은?
[박하정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늘(4일) 6개의 의학단체들과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요. 향후에 앞으로 비대면 진료 협의체를 구성을 해서 의학단체들이 제기하는 우려들을 포함해서 논의를 해나가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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