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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결혼해줄래?" 일 침몰선 사망자의 못다 전한 청혼 편지

[Pick] "결혼해줄래?" 일 침몰선 사망자의 못다 전한 청혼 편지
▲ 공개된 스즈키 씨의 프러포즈 편지

지난 23일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유람선 '카즈1'에 탑승했다가 숨진 남성의 프러포즈 편지가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의 주인공은 이번 유람선 사고로 숨진 스즈키 도모야(22) 씨로, 그는 여자친구의 생일을 맞아 시레토코에 놀러 갔다가 유람선 사고를 당했습니다.

스즈키 씨의 편지는 지난 2일 그의 장례를 치른 유족들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유족들은 "스즈키가 여자친구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람선 선착장 근처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안에서 편지와 함께 선물로 주려고 목걸이가 발견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처 건네지 못한 편지에는 여자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편지 속 스즈키 씨는 여자 친구에게 "오늘로 우리가 만난 지 308일이 지났다"며 "우리가 운명이라고 느꼈고 이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은 당신뿐이다"라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당신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다짐했으니 앞으로도 평생 함께 해줬으면 한다"며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내 아내가 되어줄래요?"라고 청혼을 한 뒤 "7월 7일 답을 기다릴게요"라고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7월 7일은 스즈키 씨의 생일입니다.

스즈키 씨는 사고 닷새 후인 지난달 28일 숨진 채 발견돼 장례를 치렀고 함께 배에 탔던 스즈키 씨의 여자친구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앞서 '카즈1'은 지난달 23일 오전 승객 24명과 승무원 2명을 태운 채로 출항했다가 오후 1시 15분쯤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라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침몰한 배는 수심 120m의 바닷속에서 발견됐으며 일본 해상보안청은 실종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수중 카메라를 내려보내 선내 촬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빠른 조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NHK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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