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전에 여야 간 신경전으로 파열음이 나고 있습니다.
청문회를 하루 앞둔 오늘(3일)까지 여야의 일정 조정 합의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 당시 5월 4일 청문회 개최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여야가 증인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청문회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여야는 청문회를 오는 9일까지 미루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인사청문 기한이 8일임에도 양보해서 9일로 미루는 것에 합의해줬는데, 민주당에서는 증인·참고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다시 말을 바꿨다"라며 "이런 식이면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법사위원인 김영배, 김용민, 최기상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증인 채택이나 자료 요청 등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에게는 성실한 자료제출을 촉구하고, 국민의힘은 국민 입장에서 검증에 필요한 증인·참고인 협상에 임해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한 후보자의 자료 회신 및 답변 시한이 어제(2일)까지였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게 많고, 그나마 온 자료도 굉장히 부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 관련 자료 제출을 전부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내일 오전 10시 열리는 청문회는 충돌 속에 파행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