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윈 잡혀갔나" 불안에 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폭락'

"마윈 잡혀갔나" 불안에 알리바바 주가 한때 '10% 폭락'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당국에 체포된 게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면서 3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장 초반 9.40%까지 폭락했습니다.

폭락 사태는 마윈이 중국 국가안전국에 체포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히 퍼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환구시보 인터넷판 등 관영매체들은 현지 시간 3일 오전 9시경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해외 적대 세력과 결탁한 마 모 씨를 국가분열선동죄, 국가전복기도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는데 시장에서 이 마 모 씨가 마윈이 아니냐는 불안을 낳은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항저우시는 마윈의 고향으로 알리바바의 사업 근거지인 곳입니다.

하지만 이후 당국이 체포한 마 모 씨가 마윈이 아닌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복돼 오전 11시 기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같은 노릇을 하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잡은 것은 '마○○'이고 '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후시진의 입을 빌려 마윈 체포설을 부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 모 씨 체포설'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 주가가 이처럼 폭락한 사태는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시사에도 중국 빅테크의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은 2020년 10월 마윈이 당국을 정면 비판한 사건을 계기로 빅테크 규제를 전면 강화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는 수조 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습니다.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한 빅데이터 확보로 중국 금융계에서 웬만한 대형 국유은행 이상의 힘을 갖게 된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는 '대수술'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중국 당국이나 국유기업이 증자 참여 형식으로 경영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윈은 '설화 사태' 이후 알리바바 지배력을 스스로 줄여나가면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