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양 전에 아동을 보호해주는 위탁 가정에서 13개월 된 아기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얼굴과 몸에서 화상 흔적과 멍자국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구급차와 경찰차가 잇따라 들어갑니다.
어제(2일) 새벽 2시쯤 이곳에 사는 생후 13개월 된 남자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아기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구급대원과 의료진은 아기 얼굴의 2도 화상과 허벅지 멍자국을 확인하고 경찰에 아동 학대가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남양주 평내119 안전센터 : 다른 데도 아니고 안면부에 화상을 입어서 수포가 벗겨질 정도면 보통의 부모들은 치료를 하는데, 병원 안 가셨느냐 했더니 치료를 안 했다고 하셔서….]
이 가정은 아동입양기관으로부터 아기를 맡아 입양 전까지 돌봐주는 곳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아기를 양육한 40대 부부는, 얼굴의 화상은 전날 뜨거운 물로 목욕시키다 생긴 거라고 말했습니다.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아기 상태를 살피는데 지난달 위탁 보호자가 아기를 점검차 데려왔을 때 학대 의심 정황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대한사회복지회 : 위탁 (어머니) 진술에 의하면 밤에 우유를 먹이고 재웠는데 아이가 새벽에 한 번 일어나서 토를 하고 그다음에 다시 진정시켜서 어머님이 재웠는데 몇 시간 정도 지나서 숨을 안 쉬고 약간 축 처지고….]
또 이 부부는 5년 넘게 예닐곱 명의 아이를 임시보호했고, 문제는 없었다고 복지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파악한 뒤 부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