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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5/2) : 착용 의무 풀린 날 마스크 쓴 사람들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야외 마스크 의무 조치가 해제된 첫날인데요, 566일 만의 일이죠.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요, 정작 거리에는 마스크 쓴 시민이 많이 보이네요. "마스크가 너무 익숙하고 벗는 게 불편하다" "눈치가 보인다"는 시민이 여전히 많은 거죠. 마스크를 쓰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소개할게요. 
 

"벗는 게 오히려 어색"

마스크 쓰고 거리 걷는 시민

출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았는데요, "마스크 쓰는 게 익숙하다" "벗는 건 시기상조다" "남들 눈치가 보인다"는 등의 이유가 있더군요. 인터넷에는 '밖에서 마스크를 벗고 걸었더니 사람들이 다 쳐다보면서 눈치를 주더라'는 경험담이 올라오는 걸 보면 아직은 실외 노마스크가 자연스럽지 않은 걸 알 수 있죠.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10월 도입됐죠.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에서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쓰도록 한 거죠. 위반하면 과태료를 물어야 했고요.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관람객 수가 50명 넘는 공연·스포츠 경기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해야 하지만, 나머지 야외에서는 의무화 조치가 오늘(2일)부터 풀렸죠. 그런데도 쓰고 다니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게 여러 현장 취재 결과지요.

(출처=연합뉴스)

"반갑다, 봄운동회"…활기 되찾는 학교

어린이날을 사흘 앞두고 봄 운동회 열린 초등학교가 많네요. 2019년 봄에 열린 뒤 3년 만에 다시 열린 거죠. 학교가 모처럼 활기를 찾았네요.   
돌아온 봄운동회, 마스크를 쓴 학생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열린 운동회 날이 마침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되는 날이었는데요, 그래도 사진을 보면 선생님이나 어린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네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학교 측이 착용하고 싶은 선생님이나 아이에게는 착용하도록 한 거죠.

각급 학교가 전면 등교와 교과·비교과 활동 정상화는 물론이고, 학급·학년·학교 단위 행사에 나서고 있는데요, 마침 100주년이 된 어린이날을 맞아 체육대회나 현장 체험학습 등 특별 활동에 나서는 학교가 크게 늘었죠. 학생과 학부모들은 단축 수업, 원격 수업, 교내 거리두기 등으로 갇혀 지내다시피 했는데 이제야 학교생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고 반기고 있네요.
 

"학교 체육대회서 마스크 안 써도 돼"

학교 운동장에서 학급 단위 체육수업뿐 아니라 50인 이상이 모여 체육대회를 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교육부가 설명했네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는 거죠. "학교에서 이뤄지는 체육행사나 체육대회는 방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 집회, 공연, 스포츠 관람의 형태로 보기 어렵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죠.

교육부 관계자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요, "1미터 거리 유지가 어렵거나 함성·고함이 있는 학급 단위 응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장이 마스크 착용을 한 뒤 관람하게 하든가 학부모도 아이들을 응원할 때는 마스크 착용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체육대회의 경우, 체육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학생은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관람자 등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네요. 체육행사의 50명 인원 수에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등 관람객도 포함되고요. 
 

방역당국 "마스크 착용도 존중해야"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실외 마스크의 자율적 착용'을 의미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이네요.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이 브리핑에서 한 말인데요, 실외 마스크 의무화 이전부터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실외 마스크를 써왔다면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쓰는 문화가 존중되고 서로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주문했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손 반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장기간 유지돼야 하는 조치"라고 잘라 말했네요. "변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엔데믹(풍토병)의 조건이 서서히 충족되는 상황이 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거죠. 엔데믹의 조건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중국을 비롯한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곳들이 남아있어 안정화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위중증 규모도 훨씬 줄어들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는 갈 길이 멀고 변수도 많네요.
 

마스크의 항의 표시 

야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한 날, 마스크 쓰고 항의 표시한 사람들 얘기도 해볼게요. 성신여대 학교법인 이사회가 총장 후보자 결선투표 2위 득표자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총학생회가 규탄 집회를 열었는데요,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총장 선임 기준과 사유를 명백히 설명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도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총장 선임에 반발하고 있네요. 

총장 선임에 항의하는 성신여대 학생들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했는데요, 50인 이상이 참석한 집회였으니까 마스크를 써야죠. 의무이긴 하지만 통일된 복장과 마스크가 학교에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런가하면 마스크 쓸 필요 없는데도 마스크를 쓰고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사람들도 있네요.  

우크라이나 국기색 본딴 마스크 쓴 이화여대 남성 교수 중창단

서울 이화여고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이름도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였죠. 이화여대 음대 관현악과 남성 교수 중창단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했는데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에 항의하는 의견을 표현한 걸로 볼 수 있죠. 
 

오늘의 한 컷

덕유산국립공원에 핀 상고대

덕유산국립공원 내 설천봉과 향적봉에 핀 상고대 사진이에요. 5월의 상고대는 두 계절을 보여주네요. 상고대는 따뜻한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영하의 기온에 과냉각되면서 나뭇가지에 생기는 얼음을 말하지요.

(사진=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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