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미 증시 폭락, 깨진 '4월 상승' 법칙…네이버도 '어닝쇼크'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요즘 주식시장이 굉장히 안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지난 4월 기준으로 보면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미국 증시가 많이 빠졌다고요?

<기자>

네,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악인데요, '4월은 상승'이라는 법칙이 깨진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달 기술주들 약세로 나스닥이 4월에만 13% 넘게 떨어졌는데,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미국의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와 같은 거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 실적 발표가 만회로 이어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꺾인 건데요, 넷플릭스 쇼크 이후 지난주에는 시가총액이 3위인 아마존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4% 넘게 떨어졌고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4월에만 주가가 18% 빠졌습니다. 애플은 공급망 차질로 2분기에 최대 80억 달러 매출 손실이 발생할 거라고 밝혀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빅테크 기업, 기술주들이 많이 빠지면서 주식시장이 많이 이렇게 안 좋아지는 그런 상황이군요. 왜 그런 겁니까? 왜 이렇게 기술주들이 약세인 겁니까?

<기자>

네, 이런 기술주들은 미래 가치, 즉 성장세를 증명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대표적인 성장주라고 할 수 있죠.

성장을 하고 있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기세가 얼마나 강하냐가 중요합니다.

넷플릭스 경우만 보더라도 전체 구독자 수가 줄어든 게 아니라, 신규 구독자 수가 줄었다는 거에 이틀 동안 주가가 40% 넘게 빠진 거잖아요.

또 알파벳 경우에도 1분기 매출이 23%가 늘었는데, 지난해 4분기 32% 늘어난 거에 비해 성장세는 둔화됐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코로나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데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인건비 인상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 그러니까 성장주들의 주식이 많이 빠지면 우리나라 성장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실제로 영향을 많이 미쳤죠? 

<기자>

그렇죠.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하면 네이버와 카카오인데요, 이 주식 좀 더 사서 손실을 줄이는 이른바, 물타기 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많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쭉쭉 내려가면서 둘 합친 시가총액이 25조 원 넘게 빠졌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현재 각각 28만 원대와 8만 원대인데요, 올해 초보다 20% 넘게 내려간 겁니다.

올해 들어서 코스피가 10%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거 두 배 넘는 수치입니다.

저조한 실적이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네이버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 넘게 감소했고요. 카카오는 모레 실적을 발표하는데,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개미들은 지금을 저점으로 생각하고 두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각각 2조와 1조 5천억 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순매수 2,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전망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주는 내일과 모레에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준 FOMC가 예정되어 있거든요. 

여기서 기준금리 정해지는 거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얘기도 나왔었지만, 지금 미국 경기가 좋지 않아서 0.5% 올리는 빅스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통,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업들 자금 조달이 부담스러워지면서 투자가 줄게 되고요. 이러면 미래 수익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또, 안전자산인 예금금리도 같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이 감소하게 되죠.

때문에 앞으로 뉴욕증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인데요,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가 전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할 거다 보고 있는데, 사실상 지금보다 더 떨어진단 걸 예고한 겁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