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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중독되고 덫에 걸리고…멸종위기종 황새 '수난'

<앵커>

환경오염과 밀렵으로 멸종위기종이 된 황새가 여전히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인공 번식을 시켜 간신히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지만 농약에 중독되거나 덫에 걸리는 등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입니다.

날개를 접은 채 웅크리고 앉아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지난달 25일 충남 태안에서 발견돼 구조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습니다.

농약 중독이 의심돼 해독제를 투여했는데, 회복이 더뎌 부리를 열어 먹이고 있습니다.

[신다혜/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상태가 많이 나아진 편입니다. 어제는 고개도 가누지 못하고 이렇게 쓰러져 있었고요.]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 주려다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새 복원 사업으로 태어나 2015년 자연에 풀어놓은 뒤 송전탑에서 3년째 번식 중이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천수만 근처 들녘에서 덫에 걸린 황새가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방사된 개체로 한쪽 다리가 부러져 영영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김수경/충남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창애나 덫 같은 걸 설치하지 않고, 농약을 좀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올해만 야생에서 새끼 황새 30여 마리가 부화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으로 갔다가 2년 만에 돌아와 번식에 성공했고 벌써 4세대 황새까지 태어났습니다.

황새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곳은 충남지역 3개 시군 10곳에 이릅니다.

지난해보다 번식지가 3곳이나 늘었습니다.

멸종위기 황새가 자연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친환경 농법을 확대하고, 밀렵 감시를 강화하는 등의 보호 대책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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