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 김아림 역전승…첫 메이저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타 여왕' 김아림(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퀸'에 올랐습니다.

김아림은 1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습니다.

김아림은 2019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제패 이후 2년 9개월 만에 KLPGA투어 우승을 맛봤습니다.

국내 무대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김아림은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습니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아림은 국내 대회 출전은 LPGA투어와 KLPGA투어를 겸한 지난해 10월 BMW 챔피언십(3위) 이후 6개월 만입니다.

김아림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2억1천600만 원을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1라운부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김효주(27)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시속 20㎞를 넘나드는 강풍 속에서도 압도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거센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 탓에 최종 라운드는 '타수 지키기' 경쟁이었습니다.

김아림은 9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범해 1타만 줄였지만, 경쟁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진 덕분에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9번 홀까지 이븐파로 버티던 김효주는 10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1번 홀(파4)에서 짧은 보기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김아림에게 선두를 내줬습니다.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벙커에서 벙커를 전전하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이승연(23)은 1번 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14번 홀까지 보기만 5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습니다.

김수지(26)도 11번 홀까지 버디 없이 4타를 잃고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했습니다.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인 이가영(23)이 김아림과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1타씩 잃으면서 주저앉았습니다.

김아림은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 14ｍ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김아림은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지르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우승을 예감했습니다.

3타차 선두로 달아난 김아림은 17번 홀과 18번 홀을 파로 막아내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우승 경쟁에 나선 상위 5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김아림 한 명뿐이었습니다.

김아림은 전장 459m 15번 홀(파5)에서는 무려 295m의 장타를 선보였습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친 이가영이 3타 뒤진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차지했습니다.

이승연은 4오버파를 치고도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습니다.

1∼3라운드 선두를 달린 김효주는 버디 1개에 트리플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7오버파 79타를 친 끝에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1언더파 71타로 선전한 박민지(24)는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6타를 잃은 김수지는 공동 6위(5언더파 283타)로 밀렸습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21)과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2)은 나란히 공동 10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8천여 명의 갤러리가 몰렸습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