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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폭우 중단' 딛고 라이언 시티에 역전승…ACL 16강 진출

대구 '폭우 중단' 딛고 라이언 시티에 역전승…ACL 16강 진출
▲ 대구 제카 선수(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K리그1 대구FC가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 속에도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에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대구는 30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에서 라이언 시티를 2대 1로 따돌렸습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로 승점 13을 기록한 대구는 이날 산둥 타이산(중국)을 5대 0으로 완파한 우라와 레즈(일본)와 승점은 같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구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ACL 16강에 올랐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습니다.

이번 ACL에 출전한 K리그 4개 팀 중에선 전북 현대와 대구가 16강에 올랐습니다.

16강전은 오는 8월 개최 예정입니다.

2020년 울산 현대의 ACL 우승을 지휘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라이언 시티는 3위(승점 7)에 그치며 탈락했습니다.

지난 18일 2차전에서 라이언 시티에 3대 0으로 완패했던 대구는 이날도 전반 26분 선제골을 내줘 수세에 몰렸습니다.

2차전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인 라이언 시티의 한국 출신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로 대구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전반 13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유효 슈팅은 상대보다 하나 적은 1개만 기록한 대구는 후반전을 시작하며 2선의 안용우와 정치인을 빼고 이근호와 김희승을 투입했는데, 이근호가 후반 9분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홍철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몸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후 경기장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라이언 시티는 후반 19분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에 공이 제대로 구르지 못할 정도로 그라운드가 '물바다'가 되면서 결국 후반 32분께 경기가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1시간가량이 지나 여전히 굵은 빗줄기 속에 재개된 경기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들어 공격수 역할을 하던 김진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아미룰 아들리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36분 제카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해 역전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제카의 이번 대회 6호 골인 이 골이 결국 결승 득점이 되며 대구는 16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는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에 또 덜미를 잡히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울산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I조 최종 6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박용우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2대 1로 패했습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승점 10을 쌓은 울산은 조호르(승점 13)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11)에 이어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020년 ACL 우승팀인 울산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울산은 2018, 2019년에는 16강에 올랐고, 지난해엔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홈 팬의 열성적 응원을 등에 업은 조호르에 2패를 당한 게 이번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던 18일 조호르와의 2차전처럼 이날도 울산은 이른 시간 먼저 실점했습니다.

전반 4분 페널티 아크 뒤편 중앙에서 원두재가 베르손을 잡아끌어 경고를 받았는데, 이 상황에서 조호르의 프리킥 키커로 나선 레안드로 벨라스케스의 날카로운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1분 만에 균형을 이뤘습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매슈 데이비스가 내보내려던 공을 윤일록이 따내 패스를 연결했고, 뒤이어 들어온 아마노 준의 왼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습니다.

치열한 양상 속에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고를 안고 있던 원두재를 전반 29분 이규성으로 바꾸는 조기 교체 카드를 가동했고, 전반은 그대로 1대 1로 마무리됐습니다.

울산은 후반 10분 윤일록, 아마노, 고명진 대신 이청용, 엄원상, 박용우를 내보내고, 후반 28분엔 바코를 마크 코스타로 바꿔 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막판 조호르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습니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라마단 사이풀라의 크로스를 벨라스케스가 머리로 받아냈으나 다소 약해 조현우 골키퍼의 품으로 들어갔고, 후반 45분 사이풀라의 오른발 슛은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습니다.

추가 시간 조호르의 사파위 라시드, 울산의 엄원상이 한 차례씩 골대를 맞히며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종료 직전 울산은 자책골에 울었습니다.

페널티 지역 왼쪽 아리프 아이만의 슛이 울산 선수에 맞고 굴절된 것을 조현우가 펀칭했으나 멀리 가지 못했고, 이어진 아이만의 슛을 박용우가 골대 앞에서 막아내려 했으나 발을 맞은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FA컵에서 정상에 올라 K리그2 팀 최초로 ACL에 출전한 전남 드래곤즈는 태국 빠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6차전에서 태국 빠툼 유나이티드와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2승 2무 2패로 승점 8을 쌓은 전남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쳐 16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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