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끄럼 막으려 바른 도로 포장재, 비 오면 오히려 위험?

<앵커>

교통약자 보호구역이나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에는 미끄럼을 막기 위한 특수 포장재를 바릅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이 포장재가 오히려 더 미끄러워져 사고를 유발한다고 합니다.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길을 달리던 25톤짜리 견인 차량.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이더니 가로등을 들이박고 옆으로 넘어집니다.

이 사고로 차량 범퍼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고,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미끄럼방지 포장재가 시공된 도로, 운전자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도로에 칠한 이 붉은 도료가 오히려 더 미끄러워져 사고를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이동규/울산시 동구 : 사고 나는 걸 자주 접하죠. 초행길이나 일반 사람들은 그냥 내리막길이니까 원래 속도로 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취재진이 지켜본 30분 동안,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겨우 멈춰 서거나 빗길에 미끌려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버스를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경사가 심한 이곳 역시 미끄럼방지 포장재가 시공돼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차량이 급정거하며 생긴 스키드마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가 오면 빠른 배수가 되지 않아 수막현상이 발생해 차량 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임창식/도로교통공단 울산지소 : 마른날에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곳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포장을 한 그 위에 물의 층이 생기기 때문에….]

사고를 막기 위해 칠한 도로 포장재가 되려 사고를 부르는 것은 아닌지 면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