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 조현수 은신처 마련 조력자 2명 체포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으로 최근 구속된 이은해와 조현수 씨가 도피 생활을 할 당시, 은신처를 마련해 준 조력자 2명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은 범인도피 혐의로 이씨 지인 32살 A씨와 31살 B씨를 체포했습니다.

또, 또 같은 혐의로 또 다른 조력자 2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불구속 상태로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A씨는 이씨 등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집에서 도피 계획을 함께 세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이들이 검거될 때까지 넉달 동안 은신처를 마련할 자금을 주고, 또 B씨를 시켜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의 오피스텔을 빌려 숨겨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체포한 A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도피 조력자는 모두 4명으로, 2명은 체포를 했고 나머지 2명은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39살 윤 모 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씨에게 4미터 높이의 바위에서 3미터 깊이 계곡물에 뛰어들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구조하지 않은, 소위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윤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계곡에서 함께 물놀이한 조씨 친구도 살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고,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