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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탈냉전 · 세계화 마침표"…어떤 의미?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도 함께 출렁이고 있습니다. 더 길게 봤을 때는 이번 전쟁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영환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을 넘어 장기화하면서 세계의 공급망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뿐 아니라 세계적인 식량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 농산물, 원자재,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수급 불균형의 가능성 때문에 그런 것이죠.]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는 이번 전쟁으로 30년간 계속돼온 세계화가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습니다.

[신환종/NH 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 세계화의 종언, 다른 말로 하면 탈냉전 이후의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인 신냉전 비슷하게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고요.]

세계화 시대의 자유무역 질서는 미중 갈등 속에서 이미 균열을 보여왔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추진해 왔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미국의 중국 때리기의 가장 큰 핵심은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에요.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첨단 산업부문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국들과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거거든요.]

정치적으로는 탈냉전 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성훈/한국외대 노어과 교수 : 탈냉전 30년의 종언이다, 단일 패권을 갖고 있던 초강대국인 미국의 의사에 정면으로 반하는 군사적인 도전, 이건 최초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벌이고 있는 신경전은 패권 전쟁의 성격을 시사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워싱턴과 런던, 다른 서방 국가들의 수도에서 정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일을 다시 저지를 수 없을 정도까지 약화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향후 러시아 중국 간의 협력 체계, 거기에 대응하는 미국과 민주주의 연대 간의 대결구도는 상당 부분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새로운 상황은 우리 나라와 기업들에게도 어려운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 안보는 미국하고 네트워킹을 해야 하고 시장은 중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 같은 국가들은 굉장히 곤혹스러운, 아주 어려운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 전쟁에 대한 관점과 가치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전쟁은, 하루 빨리 끝나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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