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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컴퓨터 빼내는 PC방 알바생…전화 한 통으로 속였다

'거리두기 해제' 빙자해 PC '쓱'

<앵커> 

거리두기가 풀리며 늦은 밤 영업하는 곳이 많아졌는데, 한 PC방에서는 전화 한 통에 멀쩡한 컴퓨터 수십 대를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심야영업이 시작됐으니 PC방 본사에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말로 아르바이트생을 속였다고 합니다. 

UBC 김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에 가까운 시각, PC방 아르바이트생이 건물 복도에 컴퓨터 본체를 옮깁니다. 

잠시 후 나타난 남성 2명은 수레에 컴퓨터를 쌓아 밖으로 가져갑니다. 

지난 26일 밤, 프랜차이즈로 운영 중인 이 PC방에 "다시 심야 영업이 시작됐으니 PC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본사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피해 PC방 아르바이트생 : 본사에서 컴퓨터 본체를 바꿔야 된다고…. 사장님이랑 얘기됐는데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을 못한 것 같다고, (사장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얘기해서 하라고 하셨다고….] 

이에 속은 아르바이트생이 컴퓨터 41대를 내놓자, 보이스피싱 전달책 33살 A 씨가 용역 인력까지 데려와 이를 수거해 간 겁니다. 

이들은 PC방에서 10여 m 떨어진 골목길에 세워둔 1.5t 트럭에 컴퓨터 본체를 모두 싣고 달아났습니다. 

2시간쯤 뒤 아르바이트생과 통화를 하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PC방 사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PC방 업주 : 본사 개념이 아니거든요. 그냥 개인 프랜차이즈인데 본사에서 PC를 가져갔다고 얘기하니까. 영업제한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황당했죠.]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로 향하던 A 씨를 설득해 한나절 만에 4천만 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전화를 건 인물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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