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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 두고 서로 "비과학적"…실제 효과 따져보니

<앵커>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인수위는 서로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실제 여러 실험과 연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탈리아 연구팀이 감염자의 침 방울에 형광물질을 입혀서 실내에서 기침하게 했습니다.

기침 후 4초까지는 바이러스 덩어리, 즉 비말이 1m 이내에서, 사람 키 높이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감염 확률이 가장 높은 공간을 빨갛게 표시했고요, 4초가 지나면 바닥으로 깔리면서 2m까지 퍼졌습니다.

그간 기준이던 2m 거리두기는 안전한 거리이고, 이번에 1m는 제일 큰 위험만 피하자는 개념입니다.

야외에서는 바이러스 덩어리가 널리 퍼집니다.

농도가 옅어지니까 들이마신대도 감염 위험은 낮아집니다.

미국 UCLA 대학 연구팀은 실외 감염률은 실내보다 최대 18.7배 낮다고 연구됐고요, 유럽 공동 연구팀도 실외 마스크 효과는 미미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발 빠르게 실외 마스크 의무를 푼 건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우리는 국민의 방역 해이를 부를 수 있다며 안 하다가 뒤늦게 한 겁니다.

실내 마스크는 분명히 감염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마스크가 어린이의 언어와 감정 발달을 방해하는 건 잘 알려졌는데, 성인의 뇌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마스크를 쓴 동안 뇌 MRI를 찍어서 마스크 쓰지 않을 때와 비교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동안에 파랗게 변했는데요, 뇌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돼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졌기 때문입니다.

금방 회복됐지만, 장기간 지속하면 뇌에 안 좋겠죠.

물론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확산세가 줄어들어서 마스크 필요성이 줄어든다면,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없앨 만큼 유행이 안정화됐을 때라면 실내 마스크 해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최재욱/인수위 코로나 특위 위원 :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 여부가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내라도 감염 위험은 상황에 따라 다른데 큰소리로 노래할 때는 작은 소리로 속삭일 때보다 몇십 배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획일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위험도에 맞게 점진적으로 결정하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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