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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전반전 끝나자 오토바이 타고 배달…'투잡' 축구선수의 사연

[Pick] 전반전 끝나자 오토바이 타고 배달…'투잡' 축구선수의 사연
페루의 한 축구선수가 경기 하프타임 때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선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페루 매체 라리퍼블리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페루 리마에서는 축구팀 라스아길라스 산타아나와 아틀레티코 토리노의 페루컵 대회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경기를 취재하던 페드로 기렌 기자는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 때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라스아길라스 팀의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갑자기 커다란 빨간색 가방을 메고 나타난 겁니다. 가방에는 콜롬비아,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성업 중인 배달대행업체의 로고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기렌 기자는 자신의 SNS에 이 선수의 모습을 찍어 올린 뒤 "라스아길라스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고 있는 19살 게르시 아람불로"라고 소개하며 "축구선수가 경기 하프타임 때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는 건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투잡 뛰는 페루 축구선수 게르시 아람불로

아르헨티나 매체 TN에 따르면 아람불로는 배달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와 배달 가방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축구장 밖으로 나갔다가 배달 업무를 마치고 17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습니다. 

페루컵은 프로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다수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우승팀은 1부 리그 진출권을, 준우승팀은 2부 리그 진출권을 가져가게 됩니다. 

TN은 "아람불로와 같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급여가 낮기 때문에 축구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축구와 더불어 다른 일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람불로의 사연이 화제가 되자 라스아길라스 구단은 SNS에 "그는 2003년생의 어린 선수로, 좋은 실력과 스피드를 갖췄다. (프로 선수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pedrichenko'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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