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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직원 '6년간 600억 횡령'…이제야 발각된 배경

<앵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이 6년 동안 회삿돈 6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직원은 은행 측이 횡령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하자 그제(17일) 밤 급하게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밤, 우리은행에서 기업 매각을 담당했던 차장급 직원 A 씨가 회삿돈을 빼돌렸다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빼돌린 금액은 무려 600억 원이 넘습니다.

횡령 자금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결정한 뒤 이란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을 주도했던 우리은행이 계약이 파기된 뒤에도 계약금을 별도 계좌에 관리해왔는데, 10년간 담당 부서에서 일해온 A씨가 빼돌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은행 직원 : 횡령사건은 내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서 (해당 직원이) 근무를 오래 했거든요. 돌아가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랜 범행이 이제야 발각된 배경도 있습니다.

이란이 제기한 계약금 반환 국제 소송이 4년간 진행됐는데, 2019년 우리 정부가 패소해 반환해줘야 했을 때는 미국의 이란 금융 제재로 송금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외교부가 미국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았고, 이란으로 송금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은행이 계약금 계좌가 빈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은행 내부 조사에서 직원 A 씨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된 우리은행은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횡령 수법과 빼돌린 돈의 사용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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