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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금지'에 쓰러지는 선수들…KBO 비상

<앵커>

프로야구 선수들이 염증 치료를 위해 흔히 쓰는 스테로이드 계 주사가 올해부터 금지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야구계는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허용해주길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경기를 치르느라 만성적인 염증을 안고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지난해까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를 맞고 통증을 치료해 왔습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염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 약물입니다.

그런데 국제반도핑기구가 올해부터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금지약물로 지정하면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도 국내 프로 스포츠에 시즌 중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개막 한 달도 안 된 프로야구에서는 부상 선수가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LG 홍창기는 허리 통증으로 첫 7경기를 결장했고, 두산 미란다와 LG 임찬규 등 어깨 통증이 잦은 에이스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화의 경우는 외국인 투수 2명과 마무리 정우람까지 주사 치료를 못 받아 결장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KADA는 치료 목적이면 허락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관절 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 신청을 한 선수들은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정우람/한화 투수 : 저도 (치료 목적 사용 신청) 한 번 냈는데 탈락이 돼서 다시 신청서를 내려고 하고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용일/LG 코치·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장 :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으로 빠졌을 때라도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이 이뤄져야죠.]

독자적으로 도핑방지시스템을 운영하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지금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KBO가 최근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지만, KADA는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며 조속한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선수협회를 비롯한 야구계 전체가 이대로 가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거라며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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