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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인터뷰] 마스크 처음 쓴 날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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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을 앞두고 4명의 어린이가 생애 첫 인터뷰를 위해 SBS를 찾아줬습니다. 마스크를 처음 썼던 날의 기억부터 어른들에 대한 생각까지. 10살 지후, 11살 승연·아인, 13살 다혜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Q. 마스크 처음 쓴 날 기억나?
승연 : 9살
다혜 : 4학년 초쯤? "(확진자가) 몇백 명 나왔는데 이제 엄청 조심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한 거는 기억은 나요. 그때도 불편했고 지금도 좀 불편해요.
아인 : 귀 뒤가 약간 접히는 게 너무 아팠어요.

Q. 학교 친구들 얼굴 기억나?
지후 : 1명 빼고 기억 안 나요. 학교를 간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 1학년 때.
다혜 : 7명씩 나와서 수업 조금 하고 한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강의만 듣고 그런 식으로 해서 진짜 아무도 모르겠어요, 4학년 때는.
백운 기자 : 지금 교실에 앉을 때 짝꿍이 있어?
아인 : 아니요,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없어졌던 것 같아요.

Q. 마스크 벗게 되면 어떨 것 같아?
아인 : 마스크를 딱 쓰려고 그랬는데 "오늘부터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이러면서 약간 아차 할 것 같아요. 너무 적응이 돼서.
승연 : 편할 것 같은데 어색할 것 같기도 해요.이제 좀 적응됐어요.
다혜 : 묘하고 살짝 슬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저는 쓰고 다닐 것 같긴 해요.
지후 : 해외 여행 가보고 싶어요. 미국이요.
다혜 : 비행기만 타도 좋을 것 같아요.

Q. 매일 학교 가는 거 어때?
승연 : 지금이 더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데 지금이 더 좋아요.
다혜 :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게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딱히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지후 : 나쁜 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같이 친구들이랑 놀 수 있고 그러니까.
아인 :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 안 갈 때는 학교 오고 가는 그 시간에 이렇게 다리 아프고 이런데 다리도 안 아프고 대면으로 할 때는 학교 가서 좀 체육이나 이런 걸 직접적으로 할 수 있고 친구들과도 놀 수 있고.

Q. 학교 다니면서 힘든 건 뭐야?
아인 : 학교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학원 오고 가는데 많이 쉬지도 못하고 시간이 좀 빠듯해요.
다혜 : 물론 저도 예습은 하긴 하는데 더 잘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진짜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그런 거는 좀 있는 것 같아요. 애들이 잘하니까.
지후 : (공부가) 재미있지는 않아요. 학생이어서 그냥 하는 거예요.

Q.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
다혜 : 천천히 되고 싶어요.
아인 : 어린 채로 오래 있고 싶어요.
다혜 : 어른이 되면 책임감이 생기잖아요?
아인 : 책임감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좀 불편할 것 같아요.

Q. 어른들은 행복한 것 같아?
지후 : 가끔은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행복해 보이지 않기도 해요.
다혜 : 행복해 보여요, 제가 보기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아인 : 가끔씩 보는 거 빼고는 다 행복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빠가) 현관문 앞까지는 뭔가 힘들었다가 좀 들어올 때 딱 바뀌는 그런 게 좀 느껴지는 것 같아요.

Q. 꿈이 뭐야?
승연 : 아나운서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뉴스 많이 봐서.
아인 : 저는 사업가요. 워런 버핏 같은 부자가 되고 싶어요.
다혜 : 화가라든지 작가라든지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지후 : 그거는 조금….
백운 기자 : 있는데 말하기 어려워?
지후 : 네.

Q. 듣기 좋은 말과 싫은 말?
아인 : 선생님이 "이 과목 너 정말 잘한다" 이런 말들 했을 때 기분 좋았어요.
다혜 : "넌 왜 그래?" 이렇게 그냥 제가 잘하는 거, 좋아하는 거에 뭐라고 하는 말은 듣기 싫어해요.

Q. 잼민이 · 초딩 같은 말을 들으면?
아인 : 듣는 사람이 좀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그런 말은 사용을 자제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혜 : 좋은 단어를 많이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지후 : 원래 있지도 않은 단어였는데 왜 그걸 굳이 만들어서 쓰나 그랬죠.

Q. 엄마 ·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
아인 : 지금까지 잘 길러주셔서 감사하고, 공부 잘하고 엄마 아빠한테 대들지 않고 높임말 잘 쓴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승연 : 회사 갔다가 늦게 오는 날이 너무 많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후 : 코로나 걸렸을 때 저를 간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혜 :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청소년이 되니까 제 앞길은 그래도 제가 좀 알아서 잡아서 할 거니까 너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해요.

(구성 : 백운 / 영상취재 : 홍종수 이승환 / 편집 : 조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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