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7형' 등장시킨 열병식…재시험발사 예고편일까?

<앵커>

지난 25일 저녁에 열린 북한의 야간 열병식에는 각종 전략무기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우리 군당국은 이번에 등장한 무기들을 실전 배치하기 위한 시험 발사가 조만간 이루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방역복 차림의 병력이 평양 김일성광장을 가로지릅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떠오르는 복장인데, 총 대신 소독기구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이 방역전담부대까지 열병식에 등장시킨 것입니다.

신형 대전차무기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차를 무수히 파괴하는 전과를 세우고 있는 영국산 대전차무기 NLAW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자꾸 폄훼했는데 성능은 모르겠지만 외형상으로는 최신 무기체계의 동향을 지금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에어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에는 북한이 내세우는 전략미사일이 들어섭니다.

특히 지난달 시험 발사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 ICBM 화성-17형은 무려 4기가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습니다.

[조선의 절대적 힘, 공화군 전략무력의 거세찬 진군길은 우리의 영원한 승리의 길입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발사 성공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데다, 다음 달 남측에서는 대통령 취임과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이 화성-17형 시험 발사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왔다 갔다 하면 이제 대북 정책에 대한 어떤 기조가 보일 거잖아요. 그에 대해서 북한이 반발하는 형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한편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김정은 위원장의 열병식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는 제재는 유지하되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원칙론으로 대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