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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에 모금까지…'상하이 봉쇄' 함께 버티는 교민들

<앵커>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로 사실상 도시 전역이 봉쇄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우리 교민 3만 명과 2천 명의 유학생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힘겨운 날들 속에도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성스레 지은 밥에 반찬, 국까지.

집밥이 그립다는 유학생을 위해 교민이 손수 준비한 것들입니다.

상하이 봉쇄 한 달째.

우리 교민들은 2천 명의 유학생들을 위해 일대일 지원에 나섰습니다.

기숙사나 외딴 주거 지역에 살고 있어 식료품과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유학생들을 위해, 공동 구매로 마련한 물건들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최재은/상하이 거주 교민 : (유학생들이) 식수를 못 구해서 3주째 석회 가루가 들어 있는 수돗물을 끓여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인 거잖아요.]

냄비를 보내거나, 자신도 부족한 음식이지만 선뜻 나눠 준 교민도 있습니다.

어린아이까지 유학생 언니 오빠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최재은/상하이 거주 교민 : 학생들이 반찬 받고 엄마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저희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생업이 중단돼 다들 힘들지만 더 어려운 교민을 돕자며 1억 2천만 원 넘는 성금도 모였습니다.

[이준용/상하이 한국인회장 : 한국인들끼리 단결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단결이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 봉쇄가 풀릴지 모르는 상황.

서로에게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염윤주/상하이 거주 유학생 : 한국인 유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선뜻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 주셔서 정말 큰 위로가 되었고 너무 감사했어요. 저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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