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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 러시아 비판

유럽,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 러시아 비판
▲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러시아가 현지시간 27일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대해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비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가스프롬의 결정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이라면서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이제 EU 이웃 국가들로부터 가스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늘 크렘린궁은 또 한 번 유럽인들 사이에 분열을 심으려는 시도에 실패했다"면서 "유럽에서 러시아 화석 연료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앞서 낸 성명에서 "유럽 내 고객들에 가스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가스프롬의 발표는 가스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또 하나의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면서 "모든 회원국과 긴밀히 접촉해 EU 전역에서 대체 가능한 공급 물량과 최고의 저장량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가스 조율 그룹 회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으며 조율된 EU의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EU 수입 업체들에 공급 계약서에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된 경우가 아닌 한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조치를 "에너지 공급의 무기화"라고 지칭하며 "유럽이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신속히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사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를 비난하면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의회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를 채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가스 수입을 다른 나라로 돌리려고 여러 해 동안 노력해온 덕분에 폴란드는 에너지 위기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협박'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의원들은 기립해 환호했습니다.

알렉산데르 니콜로프 불가리아 에너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는 압력 아래 고개 숙이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니콜로프 장관은 "대체 공급처가 있으며 EU 차원에서도 대체 경로와 공급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가스공급 중단 결정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더 버림받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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