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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견인 차량 점검하다 참변…"무리한 작업 지시"

<앵커> 

어제(26일) 인천 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소에서 항공기 견인차량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유족과 노조 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공기 견인 차량 뒤편에서 차체를 살피던 한 남성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잠시 후 차량 뒤편으로 다가온 또 다른 사람이 깜짝 놀라며 신고하러 뛰어갑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인천공항 내 대한항공 정비소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한국공항 직원 30대 노동자 A 씨가 숨졌습니다. 

A 씨가 비행기를 옮기는 견인차량 바퀴 사이에서 기름이 새는지 점검하던 중에 또 다른 작업자가 차량 시동을 끄면서 바퀴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 사고가 난 겁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이 만든 비합리적인 작업료 산정 방식 때문에 자회사인 한국공항이 무리한 작업을 지시하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차량 전기장치 점검조와 기름 누수 체크 등 유압 점검조는 순차적으로 따로 작업해야 하는데, 점검 실적에 맞추려다 보니 동시에 작업하다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장재현/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지부 사무국장 : 위험하게도 연계작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서로 다른 분야의 작업조를 동시에 투입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직원을 새로 고용하면 그동안 받아왔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2년여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국공항 측은 SBS 취재진에 "2년간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건 맞지만, 그 이유가 고용유지지원금 때문은 아니"며 "작업료 산정 방식이 문제라는 노조 측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유족과 노조 측이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회사로 진입하면서 사측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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