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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4/27) : '호화' 논쟁 붙은 취임식 호텔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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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다음 달 10일, 새 대통령 취임식 날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요, 장소는 특급호텔인 신라호텔의 영빈관이고요. '호화판'이라고 비판해온 민주당이 오늘(27일)은 '진시황 즉위식'에 비유했네요. 취임식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박주선 위원장은 호화판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외국정상 등의 손님이 참석하는 만찬을 포장마차나 텐트촌에서 할 수는 없지 않나"고 반박하고 있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호중 "진시황 즉위식 하나?"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회의 석상에서 새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네요. “진시황 즉위식도 아닌데, 윤 당선인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국민 원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는 말로 취임식 만찬이 호화판이라고 꼬집었죠.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비상대책위원 회의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 아픈 마음을 대신해 한 말씀 드리겠다. 진시황의 즉위식도 아닐 텐데 윤석열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국민의 원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소박하고 검소한 취임식으로 한숨 짓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지금은 흥청망청 취임 파티 할 때가 아니다. 하루하루가 힘겨운 소상공인, 이동권을 호소하는 장애인, 모든 고통받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주기 바란다.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가 개방되는데요, 취임 만찬 장소도 청와대 영빈관이 아니라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정해져 있죠. 윤호중 위원장은 이를 두고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이라고 표현하면서 비판한 거죠.
 

박주선 "어불성설이고 정치공세"


이에 대해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어불성설이고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는데요, 호텔 영빈관으로 만찬 장소를 선택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죠.     

박 위원장은 우선 청와대 영빈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 개방과 경호상의 이유를 들었는데요, "외국 정상 비롯한 외빈 만찬 장소를 원래 청와대 영빈관으로 계획했지만, 취임식 날 청와대가 개방돼 국민 품에 안겨드리게 돼 있다. 그곳에서 만찬을 진행하려면 오후 이른 시간부터 출입이 제한되고 그렇게 되면 방문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죠.

비용 문제도 설명했는데요,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더라도 호텔 조리사가 호텔 음식 재료를 가져와서 하기 때문에 출장비가 포함된다. (신라호텔) 영빈관 시설 사용료가 50만 원 추가되는 것"이라며 호텔 영빈관 만찬 비용이 청와대 영빈관보다 크게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박주선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진행하려면 경호 문제 때문에 오후 이른 시간부터 출입 제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청와대를 방문한 여러 시민께 불편을 드리고 또 청와대를 국민 품에 안겨드리는 첫날부터 여러가지 빛을 잃게 되는 결과가 되겠다 싶어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만찬장소 정했다.
(..)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 진행돼도 호텔 조리사를 비롯한 호텔 음식재료를 다 가져와서 음식을 하기 때문에 출장비가 포함된다. 그런 것 감안하니까 호텔 영빈관에서 만찬하는 경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것보다 50만 원 추가 비용 든다.

박 위원장은 33억 원 넘는 취임식 비용에 대해서도 대선 전에 누가 당선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국회가 책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윤 당선인이 당선되고 나서 요청한 게 아니기 때문에 혈세 낭비라거나 초호화 취임식이라고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거죠. 
 

"포장마차서 할 순 없지 않나"


박주선 위원장의 발언 한 가지만 더 소개할게요. 오늘(27일) 기자회견 전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했는데요, 여기서는 “외국정상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네요. 외국 정상을 포함해 취임 축하하러 온 손님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생각해 달라는 말이죠.  
 
◇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호텔이라는 장소가 갖는 상징성이 아마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급호텔이라는 부분. 지금 코로나로 한 2년 째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그 상황과 맞물려서 국민들은 좀 허탈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위원장님. 어떻게 보세요?
◆ 박주선> 대통령 취임행사는 법에 정해진 국가 행사인데다가 외국정상들이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또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참석한다 


새 대통령 취임식에 누가 참석할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하네요. 박주선 위원장은 "어제(26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먼 길을 찾아오시고,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취임식 초청 관련한 만남과 환담 내용을 설명했죠.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시종일관 화기 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환담이 있었다. 또한 박 전 대통령께선 서울까지 3시간 이상 장거리 이동이 현재 건강상태로는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긴 하지만 지난번 당선인께 건강이 회복되면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만큼 운동과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서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 이후 조기 대선에 당선된 현 대통령,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차기 대통령이 취임식장에서 만나게 됐네요. 여러 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듯합니다.   

취임식 준비 분주한 국회 본청 앞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초청 대상이라고 하네요. 박주선 위원장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죠.
 
◇ 진행자: 되게 궁금해지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초청 대상이라고 들었어요. 맞습니까?
◆ 박주선: 그렇습니다.
◇ 진행자: 이것도 역시 국민 화합차원일까요?
◆ 박주선: 전례도 그랬을 뿐만 아니라 국민화합도 의미가 있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하는 데 있어서 전직 대통령께서 나오시면 더 좋지만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실적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나오실 수가 없고 사모님이라도 나오셔서 축하를 해 주시고 하시면 의미가 좀 크지 않겠습니까?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유승민 전 의원 초청 여부에 대해 박주선 위원장은 "전례가 없는데다 자칫 잘못하면 패배에 대한 아픈 상처를 상기시키거나 크게 할 우려가 있어서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 초청을 안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했으니까, 취임식에서 이재명 전 지사나 유승민 전 의원을 볼 수는 없겠네요. 

취임식에는 또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숨은 영웅 7백 명 정도가 초청된다고 하네요.  
 

오늘의 한 컷


머리를 맞댄 우크라이나 부부

기약 없는 이별의 시간. 부부를 갈라놓은 건 전쟁이죠. 볼수록 가슴아픈 사진이네요.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에서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과 그 아내가 머리를 맞대고 작별 인사하고 있는데요, 부부의 감정이 사진 밖까지 전달되는 듯하네요. 전쟁은 이런 이별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을까요?

(사진=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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