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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불륜 들키지 않으려고"…영국 고위 공무원이 건넨 '잔혹한 주스'

불륜 상대 임신하자 낙태약 탄 음료 건넨 영국 고위 공무원
영국의 한 고위 공무원이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임신한 상대 여성에게 낙태약을 섞은 음료를 권유한 사실이 드러나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 가디언 등 언론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 소속 공무원인 대런 버크(43)가 임신 중인 불륜 상대 여성이 먹을 수 있는 오렌지주스에 약을 타서 유산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0년부터 해당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어오던 버크는 같은 해 11월 여성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내와 자녀가 있었던 버크는 자신의 불륜 사실이 탄로 날 것을 우려했고, 이 여성의 출산을 만류하며 낙태약을 복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여성에게 보내고 병원을 알아봐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이 아이를 낳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12월 이들은 여성의 집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버크는 여성에게 술과 음료를 연이어 권했지만 '입덧이 심해 음료를 마시지 않겠다'며 거절했습니다. 

버크가 여성의 집을 떠난 뒤 여성은 음료가 담겼던 컵 테두리에 흰색 가루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가루는 임신 초기 낙태를 유발하는 약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법정에 서게 된 버크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해당 약을 샀다"며 구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산시키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의 변호사는 "버크가 여성에게 음료수를 마시라고 말한 것은 '강요'가 아니라 여성을 '돌보기' 위한 행동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정에서 여성은 "음료수를 가져다줄 때 매우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당시 그의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재판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버크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입니다.

한편, 여성은 해당 사건이 일어난 지 3주 뒤인 2020년 크리스마스 날 이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아이를 유산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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