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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에서 자격 박탈된 국제심판 최용구, 그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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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온 국민이 분노했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습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실격 처리되자 다음날 한국 선수단은 이 내용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 지원단장 자격으로 현지에 있었던 최용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은 기자회견에서 강경한 어조로 소신발언을 했습니다.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모두 실격성 플레이를 하지 않았음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지 한 번 이상이 되면 오심이 아니다. 고의적이다"라는 설명으로 강하게 심판의 판정에 이의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 최용구 국제심판이 ISU로부터 국제심판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 ISU가 한국빙상경기연맹에 이런 결정을 통보했다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지금 심정은 어떤지 최용구 심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용구 심판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문제가 제기될 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ISU 규정에 따르면 심판이 중립적이어야 하고 국가에 편견을 가진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걸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기자회견 이후 두 국가에서 최용구 심판의 발언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고 이를 논의한 ISU 기술위원회에서 국제심판 명단 제외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겁니다. 두 국가가 어디였는지는 ISU가 밝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국제심판 자격을 잃게 됐는데 아쉬움은 없을지, 질문에 최용수 심판은 후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미 각오를 하고 했던 일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빙상경기연맹에도 ISU에 특별히 대응을 하지 말라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이상 남은 경기에서 불이익을 안 당하고 안 좋은 판정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용구 심판은 대신 또 다른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ISU 기술위원 출마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건데요. ISU 기술위원회에서는 경기 규정을 개정하거나 대회 관리 및 감독을 하고, 심판 배정을 하거나 승급을 하는 등 경기 전반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선출직 위원이 4명이 있는데 여기에 도전하겠다는 겁니다. 베이징올림픽 기자회견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것,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최용구 감독. 그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
(구성 : 박하정 이미선 / 인턴 : 김유정 / 영상편집 : 이홍명 / 제작 : SBS D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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