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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열병식에 신형 전략미사일 동원…군 "추가 시험발사할 듯"

북, 열병식에 신형 전략미사일 동원…군 "추가 시험발사할 듯"
북한이 지난 25일 열린 '항일빨치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열병식에 신형 전략미사일을 다수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들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기 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7일) 군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무기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입니다.

5축형 이동식트럭(TEL)에 실려 등장한 SLBM은 동체 길이가 길어진 신형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신형 SLBM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조만간 수중에서 시험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월 당대회 열병식에 등장한 SLBM인 '북극성-5ㅅ(시옷)'보다 탄두부가 커지고 길이가 1∼1.5m가량 늘어난 12m 정도의 신형 SLBM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건조 중인 3천t급 잠수함과 현재 개발 중인 4천~5천t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SLBM 설계를 계속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SLBM은 탄두부 길이가 길어져 탄두 중량을 늘리려는 의도로 관측됩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신형 SLBM은 길이가 약 12m 정도로, 북극성-5형보다 1~1.5m 길어 보인다"며 "1단 고체모터는 길이가 5m, 직경 1.8m이고, 2단 고체모터는 길이 2.5m, 직경은 1.8m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형 SLBM은 현재 건조 중인 잠수함에 장착하도록 지속적으로 설계 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탄두부가 쐐기(Wedge) 형상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인 '화성-8형'은 작년 9월 28일 한 차례만 시험발사가 이뤄진 미사일입니다.

북한 열병식서 실전형 도색된 '화성-8형'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화성-8형은 이후 같은 해 10월 열린 북한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된 모습이 공개됐을 뿐, 이후 추가 발사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열병식에는 작년 첫 발사 때와 달리 여러 대가 양산돼 국방색으로 실전형 도색이 완료되고 개별 동체를 분류하기 위한 미사일 번호도 표시된 화성-8형이 여러 대 동원됐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쐐기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일반적으로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년에 한 차례만 쏘아 올렸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열병식 사진 중 화성-8형만 11장 공개하는 등 대내적으로도 비중 있게 선전한 무기 중 하나인 만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지난달 공중폭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여러 대 등장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총 4기를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3차례 성능시험 발사가 이뤄졌고, 마지막 세 번째 발사는 공중 폭발해 실패했습니다.

전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소 3기가 더 등장해 추가 양산됐음을 시사했고, 한국군이 '기만선전'이라고 평가했던 '화성-17형 성공 영상'에 등장한 것과 동일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노동신문에 부각해 실었습니다.

장영근 교수는 "이미 개발단계에서 10여 기 이상을 제작했을 것"이라며 "동시에 여러 기를 제작하는 것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장 교수는 화성-17형의 재진입 및 다탄두(MIRV) 기술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어떠한 방식이든 또다시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전후해 핵실험 재개에 앞서 전략무기 도발을 먼저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이 공개한 무기체계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 등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최신화된 대남 타격용 재래식 무기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특히 평양 인근을 방어하는 3군단은 영국의 차세대 경량 대전차미사일(NLAW)과 유사한 형상의 보병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들고 열병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열병식서 북한판 NLAW 대전차미사일 첫 공개했다. 북한 3군단 열병제대가 영국 NLAW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한 대전차 미사일을 휴대했으며, 보병 휴대가 가능한 경량 대전차 미사일로 보인다. 전차 장갑이 취약한 상부 공격을 위해 개발한 듯하다.

영국의 NLAW는 방어에 취약한 탱크의 포탑 부분을 지나며 폭발하도록 설계됐는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돼 러시아를 상대로 효과적인 무기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전차 무기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한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함정과 헬기에서 운영하며 남측 군의 전차 및 장갑차 등 기갑차량에 대한 단거리 정밀 공격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밖에 지난 16일 첫 발사한 대남용 신형 전술유도무기도 열병식에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발사 성공 사실을 공개하며 '전술핵'을 언급해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열병식에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전술핵 운용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옵니다.

신종우 위원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발사관 좌우 폭이 1m 정도밖에 안 되는 초소형 탄도미사일인데, 이 정도 크기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면 대대적으로 선전해야 하는데 1장만 공개됐다"며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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