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전세 물건은 줄고 가격은 다시 오르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아파트 전세 물건이 줄면서 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서울만 따져봐도 2월까지만 해도 3만 건대였던 아파트 전세물건이 지난달 말부터 3만 건을 밑돌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2만 5천 건대로 내려앉았습니다.

2개월 사이에 18%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전국으로 따져도 17개 시도 가운데 12개 지역에서 전세 물건이 줄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전셋값 올라가게 되잖아요.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떨어졌던 전국 전셋값 전망지수도 지난달부터 오름세로 돌아섰고요. 매매가와 전셋값 간극도 더 줄었습니다.

전셋값 상승폭이 매매가 상승폭보다 더 커진 게 4개월째 이어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 또한 4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오는 8월부터 계약갱신 끝난 재계약 물건이 신규 전세로 나오게 되면 전세 시장, 더 크게 흔들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아파트 전셋값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르면서 대체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오피스텔로 몰리는 '풍선효과' 가져왔습니다.

이번 달 오피스텔 전세가율, 그러니까 오피스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을 보면, 서울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오름세인데, 매달 최고치를 갈아 치우면서 이번 달에는 83%를 넘었습니다.

경기도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85%에 육박합니다. 매매가가 10억 원이면 전세가가 8억 5천만 원까지 올라왔다는 겁니다.

집값 급등으로 매매보다는 전세에 안주하게 되는데 이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린 게 반영됐습니다.

아파트 전셋값 무서워서 오피스텔 갔더니 이것마저 임대료가 올라 버린 거죠.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게 된다면,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전세 가격이 오르는 게 전국에 있는 모든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오르는 게 아니잖아요. 지역별로 보면 오르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양극화가 부동산 아파트 매매 시장, 그다음에 전세 시장에서도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수요가 비싼 곳, 핵심지역에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지방 집 10채 팔아서 서울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 했을 때 상위 20%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의 몇 배인지를 살펴봤더니, 매매가는 10배, 전셋값은 8배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달 전국 하위 20% 아파트 평균값이 1억 2천만 원 정도로 지난달에 비해 불과 2만 원 오르는 동안, 상위 20% 아파트값은 500만 원 넘게 올라 평균 12억 4천700만 원입니다.

전셋값도 각각 9만 원, 480만 원 정도 올라서요. 8천800만 원과 7억 100만 원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좁게 보면 강남권, 넓게 보면 수도권 또 서울 이렇게 좀 국한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 경기도 쪽으로 집을 좀 구하시는 분들이 더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경기도에서 집 산 사람 5명 중 1명이 서울 사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중위소득이 살 수 있는 집이 대출을 낀다고 해도 100채 중 3채도 안 됩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몰릴 텐데요, 지금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비교해보면, 서울이 두 배 넘게 비쌉니다.

이렇게 경기도 집값이 훨씬 저렴한 데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이동이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이런 흐름은 전출입 통계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밖으로 나간 3명 중 2명 정도가 경기도를 택했는데요, 전출자 가운데 2명 중 1명이 내 집 마련해야 하는 2030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