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 12시부터인 택시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2시간 앞당기는 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요즘 늦은 시간에 택시 잡는 게 어려워지자 이런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건데, 사실상 택시 요금이 오르는 거라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늘어서 있습니다.
앱으로 호출해봐도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첫날, 심야 시간대 택시 영업 건수는 밤 9시 영업제한이 있던 지난 2월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택시 운행은 62% 느는 데 그쳤습니다.
기사 부족으로 택시 공급에 한계를 드러낸 겁니다.
서울의 야간 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야 할증 시간대를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인 할증 시간대를 밤 10시부터로 2시간 늘린다는 겁니다.
해당 시간에는 2㎞당 3천800원인 기본요금이 4천600원으로 20%가량 오릅니다.
사실상 요금 인상인 셈입니다.
서울시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택시업계 건의가 들어와 검토 중인 건 맞지만, 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요금 부담이 커지는 만큼 공론화 과정에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신상우/서울 강서구 : (할증 확대) 동의합니다. 택시 기사님들도 많아져야 서울 사람들도 이용하기 편할 테고...]
[이병훈/서울 구로구 : 택시를 타 봐요, 다만 몇천 원이라도 더 나오는데…. 우리는 (인상이) 늦을수록 좋지.]
서울시는 6월 1일 지방선거 이후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생활 물가와 직결된 택시 요금 조정은 공청회와 물가대책 심의위원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