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로 연기됐습니다.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오늘(26일)도 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과 정의당 '보이콧'으로 어제 파행했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양당은 오늘도 검증 자료의 제출 부실을 문제 삼으며 일정 재조정을 요구했습니다.
[배진교/정의당 의원 : (한 후보자가) 아주 기본적으로 확인해봐야 하는 정보도 배우자라는 이유로 개인정보 활용을 다 비동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요청할 자료에 옥석을 가려달라며 신속한 진행을 촉구했지만,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 (자료 요구를) 좀 한정해서 하고 인사청문이 정책을 검증하는 그런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청문회는 의사진행 발언만 오가다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한 후보자 측은 국회가 요청한 자료 수가 1,520여 건으로 현 정부 총리들 인사 청문회 때보다 최대 2배 이상 많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자료 준비 기간을 고려해 다음 달 2~3일 이틀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 20일 이내, 즉 오늘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인사청문회법은 지켜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책임소재를 놓고 장외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한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를 수사기관에 보내면 그대로 고발장이 될 참입니다. 국민 검증을 받기 싫다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새 정부 내각의 첫 번째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간 것은 어떻게든 새 정부를 흠집 내려는 정략적 목적일 따름입니다.]
새 정부 내각 후보자 첫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출발하면서, 다음 달 10일 윤석열 당선인 취임까지 조각을 완성하는 데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