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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고장난 경비행기서 탈출한 유튜버, 알고 보니 '고의 추락'

[Pick] 고장난 경비행기서 탈출한 유튜버, 알고 보니 '고의 추락'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유튜버가 영상 조회수를 위해 자신이 몰던 경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8살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이 고의 추락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짓고 그의 조종사 자격을 취소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약 13만 명을 보유한 제이콥은 지난해 12월 '내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제목의 13분짜리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습니다.

조회수 올리려고 경비행기서 고의 추락한 미국 유튜버
조회수 올리려고 경비행기서 고의 추락한 미국 유튜버

영상 속 제이콥은 경비행기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다 갑자기 엔진이 고장났다며 조종석 문을 열고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제이콥이 경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비행기 날개에 부착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후 제이콥은 낙하산을 펼쳐 덤불에 착지하는 자신의 모습을 셀카봉으로 찍었습니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한 숲으로 걸어가면서 "살아서 기쁘다", "이래서 나는 늘 낙하산을 갖고 다닌다"고 말했고, 영상 말미에는 "우연히 농부를 만나 구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회수 올리려고 경비행기서 고의 추락한 미국 유튜버

해당 영상은 2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조회수를 얻기 위해 제이콥이 비행기를 일부러 추락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지역이 있는 점, 제이콥이 이미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에 앉은 점, 비상탈출용 낙하산보다 무거운 스카이다이빙용 낙하산을 멘 점 등을 들며 '고의 추락'을 의심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제이콥은 영상 내 댓글 기능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조사에 나선 FAA는 경비행기 고의 추락 의혹이 사실이라 판단하고 제이콥의 조종사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는 제이콥이 관제센터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없는 점, 엔진 재시동을 하지 않은 점, 사전에 비행기 내·외부에 카메라 여러 대를 설치한 점, 낙하산을 메고 조종한 점 등을 꼽았습니다.

FAA는 제이콥에게 서한을 보내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부주의한 항공기 운항은 금지돼 있다"며 "추락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함으로써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주의력, 판단력, 책임감이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제이콥은 FAA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AA가 정말 놀라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나는 조회수를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및 영상='Trevor Jacob'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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