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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딸 살해혐의' 美 엄마…사형 이틀 전 극적으로 살았다

'2살 딸 살해혐의' 美 엄마…사형 이틀 전 극적으로 살았다

유영규 기자

작성 2022.04.26 13:00 수정 2022.04.26 16: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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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딸 살해혐의 美 엄마…사형 이틀 전 극적으로 살았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두 살배기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성이 무죄를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가 뒤늦게 나와 사형집행 이틀 전 기사회생했습니다.

딸이 사망 전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고를 당해 그 충격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기록이 앞선 재판에서 배제된 사실이 드러나 사형이 보류되고 다시 재판받을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항소법원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은 멜리사 루시오(53)에 대한 사형 집행을 보류하고 하급 법원에 사건 기록을 재검토하도록 했습니다.

루시오는 15년 전인 2007년 자신의 두살 된 딸 머라이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사형선고를 받았고 현지시간 27일 약물주입 방식으로 사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911에 전화를 걸어 "낮잠을 자던 딸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했으나 딸은 결국 숨졌습니다.

딸의 머리 등지에선 둔기로 인한 폭행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루시오의 변호를 맡은 시민단체는 머라이어가 숨지기 이틀 전 가족이 이사하는 과정에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실이 있었다는 기록을 제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머라이어의 머리 상처는 이때 생겼고 당시 충격으로 아이가 뒤늦게 사망했을 수 있다는 법의학 소견을 제출했습니다.

루시오와 가족들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딸의 낙상 사고를 진술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기록은 법정에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배심원들도 이를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앞서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딸을 때렸다고 자백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은 이는 수사기관의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딸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깨문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수사기관이 이를 학대로 몰고 갔다는 것입니다.

루시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유명인사의 탄원이 이어졌습니다.

텍사스 하원의원의 절반 이상이 초당적으로 뭉쳐 그가 새로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루시오가 사형을 당하면 그는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사형되는 히스패닉계 여성이 됩니다.

수사당국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루시오 가족이 사건 직후부터 주장한 딸의 낙상 사고가 묻힌 이유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소법원은 하급 법원에 사건 재검토를 지시하는 결정문에서 "관련 당국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토하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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