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대립 끝에 첫날부터 파행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검증에 필요한 기본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어 오늘(26일)도 청문회가 제대로 열릴지 불투명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새 정부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첫 인사청문회였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개의한 지 39분 만에 멈춰 섰습니다.
[강병원/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 : 어떠한 자료 제출도 거부하면서 어떻게 국회가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한 후보자 측에는 모두 1천 90여 건의 자료 제출 요구가 들어왔는데, 민주당은 고액 고문료 의혹 관련 법무법인 김앤장 고용계약서, 기업체 등을 상대로 한 배우자 미술품 거래 내역 등이 제출되지 않은 부분을 질타했습니다.
파행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사 간 논의가 이어졌고, 최대한 자료 제출에 협조하겠다는 한 후보자 측의 의견이 전달됐지만 오후에 속개된 인사청문회 역시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주호영/인사청문특위 위원장 : 민주당의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어서 오늘 더 진행하기 어려운 사정이기 때문에 오늘 회의를 마치는 걸로….]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위원들이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등 현 정부 총리 때보다 3, 4배 많은 자료를 요구했다고 지적하며 청문회 진행을 호소했습니다.
[성일종/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 : 늦은 밤이라도 좋습니다. 민주당 청문위원 도와주십시오.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자료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청문회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오늘 인사청문회 역시 파행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