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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차 법인' 특혜 의혹…산하기관 130억 용역 수주

<앵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공직자 재직 시절에 자신의 단독주택을 미국계 대기업에 빌려주고, 수억 원의 임대료를 받아서 이른바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습니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차관 시절에 그 부처 산하 공기업과 한 후보자의 집을 임차했던 미국계 기업이 100억 원이 넘는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덕수 후보자 소유 3층짜리 단독 주택. 

한 후보자는 지난 1995년 9월부터 4년 동안 미국계 에너지 기업 모빌의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이 집을 임대해주고 3억 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이던 96년 3월, 모빌의 다른 자회사 모빌EHS사는 통상산업부 산하 한국가스공사와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 관련 1차 용역을 체결했습니다. 

이로부터 1년 2개월 뒤 한 후보자가 차관 시절에는 가스공사와 모빌 측은 당시 한화로 133억 원 정도의 시행 용역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을 놓고 당시에도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박광태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은 "가스공사가 모빌EHS에 용역을 주기 위해 불공정하고 부정한 방법에 의해 평가결과까지 조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스공사 직원들이 모빌EHS 제의에 따라 해외 교육 출장을 다녀오기 전에는 가스공사 내부적으로 사업 계획조차 없었고, 계약 방식도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는 겁니다. 

[김회재/민주당 의원 : (133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이 입찰 계약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통상산업부 차원의 관여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주택 임대와 모빌EHS 계약과의 관련성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임대차 계약은 부동산에 일임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통상산업부 차관이 산하기관의 업무까지 관여했다고 보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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