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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나란히 사진 게재된 '무솔리니 · 히틀러 · 일왕'…日 반발에 사과한 우크라이나 정부

[Pick] 나란히 사진 게재된 '무솔리니 · 히틀러 · 일왕'…日 반발에 사과한 우크라이나 정부
▲(좌) 수정 전 해당 장면, (우) 수정 후 해당 장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한 게시물이 일본인들의 항의를 받으며 수정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러시아를 비판하는 선전 영상을 제작해 공식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게시된 1분 20초가량의 영상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하는 이념을 '러시즘'이라 명명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영상 후반부에 '파시즘과 나치즘은 1945년에 패배했다'는 문구와 함께 무솔리니, 히틀러, 그리고 쇼와 일왕의 얼굴을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 3국의 지도자들을 한 데 묶은 것입니다.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 사토 마사히사 트위터
해당 영상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독일의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달리 일본의 경우 '입헌군주제' 국가로 일본 국민들이 '일왕'을 직접 선출하지 않았단 것이 이유였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일왕을 모욕하는 행위에 단호히 항의한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도움을 준 일본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인 사토 마사히사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관계 당국에 문제의 영상에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우크라이나 공식 트위터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문제가 된 장면을 수정했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상에 실수가 있었다. 일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일본 사람들을 화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사과글과 함께 수정된 선전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현재 공개된 영상에는 무솔리니와 히틀러 사진만 남아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 사토 마사히사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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