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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 이동길도 막는 멧돼지 울타리 설치 중단한다

포획 · 수색 작업 강화하기로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으려고 설치한 울타리 때문에 다른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입자 울타리 일부를 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저희 보도가 나간 뒤, 환경부가 울타리를 더 이상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상주의 한 숲속입니다.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포획 틀에 걸려들었습니다.

심하게 발버둥 쳐보지만 발이 묶여 달아나지 못합니다.

멧돼지는 안락사 처리되고, 시료 채취를 위해 옮겨집니다.

[김지수/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연구사 :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하게 되고요. 그 결과를 확인 후 사체를 최종적으로 처리하게 돼 있습니다.]

포획 작업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열화상카메라를 단 드론을 띄우자 멧돼지 무리의 이동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되고, 엽사는 즉시 위치를 파악해 포획 작업을 벌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3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렇게 포획한 개체 수만 22만 2천여 마리, 죽은 채 발견된 멧돼지도 7천300여 마리에 이릅니다.

돼지 농장 주변으로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멧돼지 차단용 울타리도 중부 내륙까지 내려왔습니다.

[김동주/국립생태원 전문위원 : 감염된 개체가 넘어가는 걸 차단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를 거쳐서 이곳 경북까지 이어진 광역 울타리는 길이가 1천643km나 됩니다.

문제는 산양과 노루 같은 다른 야생동물의 이동길도 막혔다는 것입니다.

산양이 굶어 죽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울타리 일부를 터준 정부는 울타리 추가 설치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효과보다 야생동물에 미치는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대신,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포획과 수색 작업은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조만간 연구용역을 통해 울타리를 추가 개방하거나 아예 철거하는 등의 관리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화면제공 : 야생생물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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