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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호영, 월 임대료 2천만 원 넘는데 '소상공인 공제'

<앵커>

오늘(24일)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로 시작합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학교 병원장 시절 소상공인 세금 공제를 받은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구 번화가 상가를 세 주며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것인데, 매달 받는 임대료는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최대 상권 중 하나인 동성로의 번화가.

한 액세서리 브랜드가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성업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민 :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골목이라 유동인구가 제일 많습니다.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건물 주인은 바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지난 1994년 아버지로부터 건물과 토지를 상속받은 정 후보자는 매달 2천3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후보자는 이 건물 임대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뒤 세금 혜택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제출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21년까지 5년 동안 해마다 납입 최대 한도인 200만 원씩을 적립하고 많게는 연간 99만원의 절세 혜택을 봤습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의 폐업·사망 또는 노령화에 대비해 사업 재기 및 생활 안정용으로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고액 임대사업자인 정 후보자가 여기 가입한 것입니다.

2017년 경북대 병원장이던 정 후보자는 무단 겸직 지적을 받은 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지냈는데, 당시 실무자들이 금고에 실적이 된다고 권유했고,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기준이라 적법하게 가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용이었다고 해도 이사장 퇴직 이후 4년 이상 소상공인 공제를 받은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최종윤/민주당 의원 : 생계의 위협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공제부금에 가입해서 이를 절세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공인으로서 도저히 공적 마인드가 있다고 볼 수 없고요, 굉장히 몰염치한 (행동입니다.)]

정호영 후보자는 지난해 경북대 교수 연봉과 동성로 상가 임대료를 포함해 5억 원 넘는 소득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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