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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리그1 우승 일궜는데…아무도 웃지 못한 PSG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썼습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6강 조기 탈락한 여파 때문에 아무도 웃지 못했습니다.

PSG는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랑스와 2021-2022시즌 리그1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도움에 이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겼습니다.

승점 1을 추가한 선두(승점 78·24승 6무 4패) PSG는 이로써 4경기를 남겨두고 리그1 우승 확정했습니다.

5경기를 남겨놓은 2위(승점 62·18승 8무 7패) 마르세유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 77에 불과해 PSG를 추월할 수 없습니다.

2019-2020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우승한 PSG는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뤄 생테티엔과 리그1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썼습니다.

또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8번이나 우승하며 프랑스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습니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막대한 자금력으로 스타 선수들을 빨아들이며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 반열에 올랐습니다.

PSG가 올 시즌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영입한 메시가 이날 우승을 확정 짓는 골을 터뜨렸습니다.

메시는 후반 23분 네이마르로부터 패스를 받자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PSG에 선제골을 안겼습니다.

메시의 정규리그 시즌 4호 골이었습니다.

메시는 올 시즌 자잘한 부상 탓인지 득점력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도움은 정규리그에서만 13개나 올렸습니다.

앞서 후반 12분 케빈 단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른 랑스는 후반 43분 코랑탱 장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은 처음으로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2009년 에스파뇰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사우스햄튼, 토트넘을 거쳐 지난해 1월 PSG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2023년까지 계약한 포체티노 감독이 PSG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PSG는 어느새 정규리그 우승은 '기본'이고,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해야 '성공'으로 받아들이는 구단이 돼버렸습니다.

PSG는 올 시즌 UCL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 2차전 합계 2대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습니다.

영국 B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단 고위층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에 메시까지 보유하고 있는데도 UCL 우승을 이루지 못한 포체티노 감독을 두고 크게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PSG에서 입지가 좁아진 포체티노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맨유가 결국 에릭 텐하흐 감독을 선임하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PSG 팬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팬들은 이날 우승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되자 경기 종료 15분 전 경기장 밖으로 나가 따로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썰렁한 분위기에서 구단은 우승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10분도 안 돼 그라운드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졌습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과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승 타이틀에 대한 존중은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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