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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분 늦어 월급 4백 원 못 줘…추가근무까지 5백 원 내놔" 소송

[월드리포트] "1분 늦어 월급 4백 원 못 줘…추가근무까지 5백 원 내놔" 소송
일본의 대표적 전철회사인 JR에서 작업시간이 1분 늦었다며 월급 400원이 깎인 운전사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6월 18일, 일본 서부 오카야마현의 한 50대 운전사는 회송 차량을 차고에 차량을 옮기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1분 늦었으니 400원 못 줘"

 
그런데 이 운전사가 대기하던 플랫폼을 착각해서 차량이 1분 늦게 입고되자 회사는 "1분 늦은 것은 노무 제공이 아니다"라며
"1분에 해당하는 월급 43엔을 깎겠다"고 해당 운전사에게 통보했습니다. 우리 돈 400원 정도가 깎인 건데 운전사는 이에 지난달
깎인 월급 43엔에 작업이 늦어서 생긴 추가근무 수당 13엔을 더해 우리 돈 500원 정도인 56엔, 그리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위자료 220만엔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9일 오카야마 지법은 "운전사가 잘못을 알고 다른 플랫폼으로 간 행동은 노무에 해당한다"며 "회사의 지휘명령 아래 있었던 시간이니 임금이 발생했다며 56엔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미지급 월급이 소액이고, 그 정도까지 회사가 위법한 행위라고는 할 수 없다"며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습니다. 회사는 항소하지 않고 56엔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 해당 운전사는 재판 도중에 병에 걸려 숨졌다고 합니다.

일본 지하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전철의 놀라운 점…복잡함과 정확성

 
일본 전철과 지하철을 타게 되면 놀라는 것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 1등이 아닐까 할 정도의 복잡함입니다. 한 개 철로에 여러 개의 노선이 다니기도 하고 도쿄의 신주쿠역이나 도쿄역은 하나의 역에 도대체 몇 개의 노선이 다니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신주쿠 역은 하루 2백만 명이 이용한다고 하니 규모가 대충 상상이 됩니다.

하지만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렇게 복잡한 전철 시스템 속에서 전철이 정확하게 시간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일본 와 보신 분들은 잘 아시지만 모든 역에 정차하는 각역(各驛), 조금 간격을 두고 서는 준급(準急), 그 보다 더 간격을 두는 급행(急行), 출근시간에만 운행하는 통근 특급 등 하나의 노선에서도 여러 종류의 차가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다니지만 도착 시간을 어기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고 등 이유로 지연되는 일이야 있지만 자체 시간이 엉키거나 해서 늦는 일은 거의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1분 늦었다고 400원을 깎을 정도의 야박함과 쪼잔함은 없겠지만 저도 내일부터 지각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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